유럽 TV제조업체들, “영국과 무역협정 혜택서 배제” 우려
O 유럽 TV제조업체들이 영국과 유럽연합(EU)간 미래 무역협정의 혜택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그 경우 유럽 내 수천 개 일자리가 없어지고 영국 수출용 TV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음.- 유럽 기술업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디지털 유럽(삼성, 파나소닉, LG 포함)’은 최근 몇 달 사이 두 차례에 걸쳐 유럽집행위원회(EC)에 서한을 보내, 브렉시트 이후 EU산 TV에 수입관세가 적용되면 9억 유로가 넘는 이익마진(profit margin)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음. - 영국에서 판매되는 TV 대부분은 EU에서 생산되고 있는 상황으로, 2019년 EU 27개국이 영국에 수출한 TV는 370만대 (9억3100만 유로)에 달함.- 유럽 TV 제조업계 관계자들은 EU측이 고집하고 있는 ‘원산지 규정’ 조건으로 인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음. 현재 EU측은 미래무역협정 수혜조건으로 공산품의 경우 영국과 EU 밖에서 제조된 부품이 45% 이하여야 한다는 입장이나, TV업체들은 이 요건을 충족시키기 힘들다는 것임.- 지난 10월 9일 EU 집행위에 보낸 서한에 따르면 해당 업계는 “TV 등, 유럽에서 조립 생산된 제품들이 EU-영국간 무관세 혜택을 받으려면” 적절한 원산지 규정이 필수라고 주장하고, “자유무역협정의 특혜조건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접근법을 촉구하고 있음.- 한편 EU집행위는 영국 및 EU 양측과 무역협정 관계에 있는 제 3국의 부품(content)도 국내산으로 간주하자는 영국 측의 제안도 거부한 상태임. 현행 EU 관세규정 하에서는 LED 디스플레이 패널 등 일부 TV 부품의 무관세 수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삼성의 경우,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파나소닉의 경우 체코 등 중동부 유럽 내 공장에서 완성품을 조립하고 있음.- 또한 영국이 자체 TV 제조 능력에 한계(영국 순수 국내 LED TV 제조업체는 ‘첼로(Cello) 전자’가 유일함)가 있는데도 TV수입 관세율을 14%라는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책정한 것도 업계의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음.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이후 관세체계에 대해 “영국 경제와 기업들의 니즈에 맞추고, 영국의 국익과 자유무역 목표를 반영한 것”이며 “향후 영국-EU간 무역에 맞는 현대적이고 적합한 원산지규정을 제안했다”고 밝힘.- 이와 관련 디지털 유럽 측은 EU나 영국 내에서 조달할 수 없는 부품들에 대해서는 원산지 규정 일부 수정 또는 면제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짐.출처: Financial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