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언론 "미국의 화웨이 추가 제재, 미중 기술냉전 개시"

2020-05-18 242

중 언론 "미국의 화웨이 추가 제재, 미중 기술냉전 개시"

미국이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에 대한 고강도 추가 제재를 발표한데 대해 중국 관영 언론들은 강력한 보복을 예고하면서 "미중간 기술 냉전이 개시됐다"고 주장했다. 17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 조치는 퀄컴, 애플 등 자국 기업을 포함해 세계 공급체인을 피해를 줄 것"이라면서 "미국의 조치는 양국 관계를 악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양국을 기술 분야 냉전으로 끌고갔다"고 전했다.

익명의 정부소식통은 글로벌타임스에 "대응 조치의 일환으로 중국은 사이버 보안법과 반독점법 등 관련 법규를 근거해 퀄컴, 시스코, 애플 등 미국 회사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거나 중국의 블랙 리스트인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에 포함시킬 준비가 돼 있다"면서 "또한 보잉 여객기 구매를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측이 새로운 제재 조치를 발표하기 하루 전 대만 TSMC(타이지덴. 臺積電)은 미국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면서 "TSMC가 화웨이의 반도체칩 생산 자회사인 ‘하이실리콘(HiSilicon)'의 주요 공급자임을 감안할 때 미국은 중국 업체를 세계 공급체인에서 배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인터넷 싱크탱크 차이나랩스 설립자인 팡싱둥은 “미중간 무역전쟁은 잠정 '휴전'했지만,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 조치는 지속될 것이며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적으로 초강대국인 미중이 서로 대치하는 국면은 피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미국의 추가 제재를 받게 된 화웨이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항전 의지를 내비쳤다.

화웨이는 16일 사내 통신망에 “상처가 없이 어떻게 굳은살이 생기겠느냐. 자고로 영웅은 고난을 통해 탄생한다”는 글과 함께 사진 한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2차 세계대전 때 한 일류신(IL)-2 전투기가 총탄을 맞고 구멍이 뚫린 채 끝까지 비행해 귀환한 장면이 담겼다.

익명의 화웨이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타임스에 “우리는 더 이상 1990년대의 우리가 아니다”면서 “일부 미국 정객들은 중국인을 과소 평가했다”고 지적했다.

화웨이 창립자 런정페이의 전략 고문으로 있던 란씨로 알려진 한 전문가는 “트럼트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화웨이를 제재하기로 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동안 입증된 듯이 화웨이는 미국의 압력에도 살아남을 것”이라면서 “미국 정부 내부에서도 화웨이를 완전히 파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에 공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뉴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