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무역협정 위해 미국산 농산물에 수입관세 인하 계획

2020-05-15 430

영국, 무역협정 위해 미국산 농산물에 수입관세 인하 계획

일부 장관들과 보수당 의원들의 영국 농업에 끼칠 수 있는 피해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영국 정부는 미국의 농산물 수입에 대한 관세 인하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지가 14일 보도했다.

정부 관리들은 국제무역부가 무역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일부 농산물들의 수입 관세를 내리는 "대규모 양보안"을 앞으로 몇 달 내에 미국에 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관세 인하 방안은 미국과의 협상을 총괄하고 있는 리즈 트러스 국제무역장관이 주도하고 있지만 값싼 미국산 농산물 수입이 영국 농부들에게 큰 피해를 입힐 것을 우려하는 조지 유스티스 환경·식품·지역문제 담당장관은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 장관 역시 유스티스 장관에 동조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총리의 영국 정부는 미국에 새 정부가 들어설 경우 다른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11월 미국 대선 전에 미국과의 무역협정 타결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국제무역부의 한 관계자는 관세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영국의 협상은 지난주 시작됐을 뿐이다. 관세 변경에 대해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농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 8주 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피해를 고려하지 않고, 미국과의 무역협정을 위해 소비자 복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지 않는 것은 오만이며 피해를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싱크탱크 유럽개혁연구센터의 무역 전문가 샘 로우는 트럼프 행정부와 미 의회가 영국과의 무역협정을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해서는 "큰 제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높은 관세와 제한적 규제로 인해 유럽 시장에서 배제됐던 쇠고기와 닭고기, 돼지고기 등의 유럽 수출이 이뤄질 수 있다면 미국은 영국과의 무역협정을 받아들이겠지만 이는 영국 농부들과 소비자들에게 논란의 여지를 부를 전망이다.

[뉴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