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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진화하는 ‘푸드 로봇(Food Robot)’

2019-08-06 305

미국에서 진화하는 ‘푸드 로봇(Food Robot)’
음식 제조부터 서빙·배달까지…한국산도 진출

‘푸드테크’는 식품산업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기술이 융합된 것으로 음식 배달 스타트업부터 음식 제조 로봇까지 음식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이 가운데 미국에서 푸드 로봇이 주목받고 있는데 최신 동향은 다음과 같다.

◇ 돈 몰리는 푸드테크 시장=디지털푸드랩에 따르면 푸드테크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 2018년은 기록적인 해였다. 채식재료만으로 고기 맛을 재현한 ‘임파서블푸드’는 빌 게이츠로부터 2억5000만 달러를 투자받았고 비건 소시지 제조업체 ‘비욘드미트’는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투자자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푸드로봇 시장의 성장세도 뚜렷한데 다관절 로봇, 병렬 로봇, 스카라 로봇(회전관절이 있는 로봇), 원통좌표 로봇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 버거 만드는 로봇 매장=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크리에이터’는 엔지니어 출신의 알렉스 바르다코타스가 2012년에 설립했다. 그는 패스트푸드 식당을 운영했던 부모를 보면서 햄버거를 만드는 반복적인 업무에 대해 고심했다. 애플, 미 항공우주국(NASA), 테슬라, 월트디즈니 출신의 엔지니어, 디자이너, 로봇 기술자 등 막강한 팀원들로 회사를 구성하고 체즈 파니스, 모모푸쿠, 싱글스레드 같은 고급 레스토랑 출신의 경력자들도 포함시켰다. BMW의 수석 디자이너와 상의해 매장을 밝고 깔끔한 흰색 타일의 벽으로 꾸몄다.

크리에이터는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유명하다. 14피트의 요리하는 로봇에는 350개의 센서와 20개의 마이크로컴퓨터가 내장돼 있으며 수직의 투명 관에는 토마토, 피클 등의 음식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고기가 갈리고 구워지는 과정을 모두 볼 수 있으며 전체 제조과정은 5분 정도 소요된다. 회사 측은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와 변함없는 맛 제공이 가능하다”고 자랑했다.

모든 버거의 가격은 6달러로 보통 버거 금액의 절반 정도다. 재료를 채우는 직원만 있으며 주문도 ‘컨시어지’로 전부 가능하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대신 항생제, 호르몬도 없는 스테이크 등 질 좋은 재료를 사용한다.

◇ 피자 만드는 로봇=‘줌 피자’는 스탠포드대학교 비즈니스스쿨 졸업 후 분석가로 활동했던 줄리아 콜린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의 알렉스 가든이 2015년 설립했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3억7500만 달러를 투자받는 데 성공했다. 또한 음식장비 제조업체 웰빌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배달하면서 음식을 조리하는 배달 트럭을 제작하고 특허도 땄다.

스마트폰으로 피자를 주문하면 네 종류의 로봇이 피자를 만든다. ‘페페앤조르지오’가 토마토 소스를 뿌리면 ‘마르타’가 소스를 바른다. 직원이 토핑을 얹은 뒤 ‘브루노’가 오븐에 집어넣는다. 이후 ‘빈첸초’가 56개의 오븐이 장착된 배달 전용 트럭으로 초벌구이가 끝난 피자를 옮긴다. 위성항법장치(GPS)를 통해 주문자에게 도착하기 4분 전을 계산해서 트럭에서 한 번 더 피자를 굽기 때문에 고객은 갓 구운 따끈따끈한 피자를 받을 수 있다.

창업자 알렉스 가든은 “위험하고 지루하고 반복적인 업무의 자동화를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줌 피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마운틴뷰 지역에 있다.

◇ 서빙하는 로봇=‘페니’는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한국계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의 서빙 로봇이다.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있는 피자 레스토랑 ‘아미치스’에서 일하는 ‘페니’는 스스로 장애물을 피하고 최적의 경로를 찾아 음식을 나른다. 직원은 준비된 음식을 로봇 위에 올리고 테이블 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사람이 걷는 속도와 비슷하게 움직이며 22kg의 무게까지 견딜 수 있다. 1개월 대여료는 대당 1500달러다.

구글 엔지니어 출신의 존 하가 개발했으며 ‘배달의 민족’ 음식 배달 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로부터 200만 달러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아미치스의 카를로스 콘차스 매니저는 “매장에 도입하기 전 캘리포니아의 한 레스토랑에서 8개월간 시범 테스트 통해 페니가 28%의 판매 증가를 이끈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아이들을 비롯해 고객들이 서빙 로봇을 신기해하며 서비스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 전도 유망한 푸드로봇 시장=미국의 푸드테크 전문지 더스푼은 “올해는 푸드로봇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는 해가 될 것이며 로봇 스타트업 투자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에서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매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푸드로봇의 범위가 확대되고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1210만 달러를 투자받은 바리스타 로봇 매장 ‘카페X’, 스무디 제조 로봇 매장 ‘6d바이트’가 실리콘밸리에 등장했으며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스타십 테크놀로지스’의 자율주행 배달 로봇은 미국, 영국, 독일 등 세계 각지에서 시험 주행을 마친 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서비스 로봇 기업 ‘사비오케’ 출신의 로봇 전문가에 따르면 임대료와 인건비 증가, 기술 발전, 한정된 자원 등의 문제로 푸드로봇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로봇이 반복적이고 힘든 일을 대신해주면 직원은 고객에게 더 가치 있는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병원, 양로원 등 사회적 기관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감소도 불가피하지만 반대로 로봇으로 인해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일본 도쿄의 ‘던 아바타 카페’는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자택에서 로봇을 조종하는 방식으로 운영된 바 있다.

푸드로봇의 등장은 청결, 안전 등에 대한 새로운 규제의 구체화, 체계화, 안정화 문제를 야기한다. 배달 로봇으로 도난, 도로 혼잡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로봇이 3마일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없으며 로봇을 조종하는 사람은 30피트 안에 있어야 한다’ 같은 규제를 강화했다.

[한국무역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