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경제 8.7% 고도성장… "22년 만에 최고"
지난해 말레이시아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고 현지 중앙은행이 10일 발표했다. CNN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2022년 자국 경제는 내수 확대가 이어지고 전자기기 등에 대한 수요가 견실하면서 8.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성장률은 정부 목표인 6.5~7.0%를 상회하면서 22년 만에 최고를 경신했다. 다만 중앙은행은 올해 성장률이 세계경제 감속으로 인해 4~5%로 둔화한다고 예상했다. 노르 샴시아 무함마드 유누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고 서플라이 체인(공급망) 혼란이 여전하며 주요국의 금리인상 등 때문에 하방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노르 샴시아 총재는 2023년 성장률이 예상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며 "말레이시아 경제가 경기침체(리세션)에 빠지지는 않는다. 소득이 증가하고 투자도 견조함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은 중국이 코로나19 대책을 완화하면서 해외 관광객이 돌아와 수출 증가세 둔화 영향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르 샴시아 총재는 "2023년 1~3월 1분기 고도성장을 낙관하고 있다"며 "작년 4분기보다 성장 추동력이 증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년 종합 인플레율과 근원물가에 관해선 노르 샴시아 총재는 다소 둔화하겠지만 지속해서 높은 수준을 이어나간다고 관측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종합 인플레율은 3.3%, 근원 인플레율이 3.0%에 달했다.
중앙은행은 전월 19일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시장 예상에 반해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한 바 있다. 노르 샴시아 총재는 기준금리를 동결함으로써 그간 금리조정이 인플레와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는 게 가능해졌다고 부연했다. 2022년 10~12월 4분기 말레이시아 성장률은 7%를 나타냈다. 시장 예상 6.6% 증가를 상회했지만 7~9월 3분기 14.2% 상승보다는 크게 감속했다.
[뉴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