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시장점유율 세계 1위…인텔과 '0.1%' 격차
가트너 '2021년 반도체 시장점유율 분석' 발표
SK하이닉스 3위 지켜…韓 반도체 점유율 19.3%
삼성전자가 지난해 0.1%의 격차로 인텔을 누르고, 반도체 매출 기준 세계 1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도 3위에 올라 한국 업체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15일 '2021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점유율 분석'을 통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에 대한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반도체 매출 5949억5200만 달러(약 732조원)로, 전년 4708억8900만 달러(약 579조원) 대비 26.3% 증가했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731억9700만 달러(약 90조원)를 기록해 시장점유율 12.3%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인텔의 지난해 시장점유율 12.2%(725억3600만 달러)와 불과 0.1%포인트 차이다. 삼성전자는 전년(571억8100만 달러) 대비 매출이 28.0% 성장하면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인텔을 제쳤다. 같은 기간 인텔은 매출이 0.3% 감소하며 삼성전자의 추격을 허용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6.1%(363억5200만 달러)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3위에 올랐다. 전년 대비 40.6% 성장했다. 이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4.8%(286억2400만 달러) ▲퀄컴 4.6%(270억9300만 달러) ▲브로드컴 3.2%(187억9300만 달러) 등으로 5위권에 포진했다. 또 10위에 오른 AMD는 전년 대비 68.6% 급증해 상위 10위 기업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가트너 리서치 부사장인 앤드류 노우드(Andrew Norwood)는 "현재 반도체 칩 부족 이면에 있는 사건들이 전 세계 위탁생산(OEM)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5G 스마트폰 출시와 이에 대한 강력한 수요 및 물류·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반도체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아져 2021년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한국 업체들은 지난해 메모리 시장의 성장으로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19.3%를 차지했다. 반면 중국 반도체 공급업체 하이실리콘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81% 감소한 15억 달러에 그쳐 2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노우드 부사장은 "이는 해당 회사와 모회사 화웨이에 미국이 가한 제재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에 중국 반도체 업체의 시장 점유율도 2020년 6.7%에서 지난해 6.5%로 하락했다.
분야별로는 지난해 강력한 수요 회복세를 보인 자동차 반도체 시장은 34.9% 성장하면서 다른 모든 부문을 능가했다. 스마트폰이 지배적인 무선 통신 부문은 24.6%의 성장을 보였다. 5G 핸드셋의 생산량은 2020년 2억5100만대에서 지난해 5억5600만대에 이르렀다. 기업은 사무실로 복귀하는 직원들을 위해 와이파이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했다. D램이 주도하는 메모리 부문은 반도체 매출의 27.9%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413억 달러 증가한 33.2%의 매출 성장을 지난해 기록했다.
[뉴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