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T 트렌드는 'AI'
새해를 시작하면서 올 한해를 예측해 보고 미리 준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정보기술(IT) 트렌드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기술 발전을 주도하는 세계적인 기업이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발표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지만, 국제 정세, 세계 경제, 세대 변화 등이 반영된 경영 트렌드, 마케팅 트렌드 등을 함께 봐야 '기술 따로, 상용화 따로'의 누를 범하지 않는다.
올해 세계 경제는 작년에 이어 저성장 늪에서 고착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 초반에 그친다는 다소 우울한 전망이다. 사회적으로는 온라인과 배달 등 플랫폼사업이 급성장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양립하는 과정에 비대면, 무인화, 자동화가 급속히 진행된다. MZ세대 등장으로 소비 패턴이 달라 짐은 물론 레트로, '영트로' 문화가 만들어졌다. 대중적인 트렌드로는 경기 하강으로 인해 소비는 주는 반면 남을 추종하는 '디토' 소비가 늘어나며, 개인의 생각과 취향이 더욱 중요시 되고 시간의 가성비를 중요시하며, AI나 혁신적 기술을 활용해 새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 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기술 경연장으로 불리우는 CES를 보면 어떤 기술이 세상을 움직이는지 알 수 있다. 지난해에는 'Be in IT'라는 주제로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 로봇,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이차전지 등 모빌리티 분야와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사물인터넷(IoT) 기기나 가전제품이 유무선 네트워크에 연계되고 유기적으로 동작하는 앰비언트 컴퓨팅(Ambient Computing) 기술이 대세였다. 특히 오픈AI의 챗GPT 등장으로 AI가 실질적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성형 AI 붐이 절정을 이뤘던 한 해였다.
'CES 2024'는 'All Together, All On'을 주제로 모빌리티는 물론 가전, 헬스케어, 푸드테크, 농업기술 등 모든 산업에 AI가 적용되는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기조연설자를 보면 인텔이나 퀄컴, 지멘스 등 IT회사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로레알, 월마트, 베스트바이 등 산업계 CEO들도 AI와 같은 신기술을 활용해 어떻게 혁신하는 지를 발표했다.
가트너가 발표한 올해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새로운 빌더에 비즈니스를 접목하는 것이다. 2026년까지 80% 이상 기업이 생성형 AI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증강 개발 도구는 디지털 트윈 등 가상 세계 개발을 쉽게 할 수 있다. 둘째, 신기술을 활용해 새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다. 개인이 사용하는 디바이스와 연결된 기계 고객을 대상으로 새로운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며, 증강으로 연결된 인력으로 생산성을 높여 기술 가치를 극대화 시킨다. 셋째, 리스크를 관리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AI 기술이 발전하고 누구나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역 효과로 AI에 대한 신뢰, 리스크·보안 분야가 강조된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발표한 우리나라의 올해 디지털 비즈니스 트렌드를 보면 생성형 AI 확대, 클라우드 AI 플랫폼 성장, AI 리스크 확대, 슈퍼 애플리케이션(앱) 주도, 로봇 시장 성장, 모빌리티 시장 성숙,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 순이라고 한다. AI가 메가트렌드로 전망되는 이유는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절정을 이루면서 올해는 기업 비즈니스에 실제 활용돼 어떻게 생산성을 높여줄 것인지가 이슈로 대두될 것임을 시사한다.
빅데이터, 로봇 등 신기술을 활용한 전략이 가성비 좋은 경쟁력을 만들어 준다. 이를 통해 지능화, 자동화, 스피드화된 새 가치를 창출할 때 비로소 기업은 비즈니스를 영속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경배 연세대 미래융합연구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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