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있는 한국과 일본 기업의 문화
- 호치민시 롯데마트와 이온몰 사례 중심 -
저자 |
주요 이력 |
Ms. Phung Thi Thanh Xuan |
- 지역 및 국제 연구 전공 박사 - 호치민시 인문사회과학대학교 (University of Social Sciences and Humanities), 한국학과 한국 사회·문화학 전공 주임교수 |
1980년대 후반, 동아시아 국가들은 일제히 빠른 경제적 도약을 달성하며 개발도상국에서 신흥공업국으로 전환하였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의 연구들은 이러한 ‘기적의 이야기’에 복합적 내면이 존재함을 지적하였습니다. 기술 효율성은 개선되었으나, 중위소득 동아시아 국가와 선진 공업국 간의 생산성 격차는 여전히 상당한 수준으로 유지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산업화 전략, 서비스 부문 발전, 인적 자원 역량 제고, 연구·혁신 역량 구축을 통한 편익 극대화 등 정책 수립과정에서 중요한 문제 제기로 부각되었습니다. 글로벌화 환경에서 기업은 가격과 기술 경쟁뿐 아니라 문화적 정체성 경쟁 또한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장찬섭과 장난주의 저서 The Korean Management System(1994)은 한국 특유의 경영관리 체계를 형성하는 근본적 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였습니다. 저자들에 따르면, 이 체계는 단순히 경제전략이나 현대적 관리모델의 산물이 아니라, 문화적 기반, 정치적 구조, 경제적 조건이라는 세 축의 결합으로 형성된 것입니다. 특히 유교문화는 집단주의, 위계질서, 조직에 대한 장기적 헌신 등 기업 핵심 가치의 형성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장찬섭과 장난주는 한국 경영관리 체제를 외래 지식과 기술을 ‘토착화’(indigenize)하는 국가적 모형의 전형으로 평가하였습니다. 즉, 전통문화와 현대화 요구를 조화롭게 결합함으로써 한국 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경영·운영 측면에서 고유한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와 같이 기업문화는 각 국가의 역사와 철학에서 형성되며, 경영방식, 사업전략 및 고객 경험을 규정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동아시아에서 일본과 한국은 ‘전통과 현대의 융합’ 모델을 대표하는 국가로, 각각 특유의 문화 개념인 한국의 “동도서기(東道西器)”와 일본의 “화혼양재(和魂洋才, Wakon Yosai)”를 통해 이를 구현하였습니다. 두 철학은 서로 다른 역사적 배경 속에서 등장하였으나, 서구의 과학기술을 수용하면서도 민족적 정신을 보존하려는 의도적 선택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현대 기업 환경에서 이러한 철학들이 적용될 경우, 조직문화와 서비스 방식에서 뚜렷한 차이를 형성하게 됩니다. 본 기사는 한국과 일본의 기업문화를 전통적 개념인 “동도서기”와 “화혼양재”를 중심으로 분석하며, 이를 호치민시 롯데마트와 이온몰 사례 연구에 적용하고자 합니다.
1. 베트남 내 외국 소매업 배경
지난 20년간 베트남은 젊은 인구구조, 확대되는 중산층, 현대화되는 소비 트렌드로 인해 국제 소매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였습니다. 2024년 말 기준, 총 114개국 및 지역이 베트남에 투자하였으며, 이 중 한국은 약 70억 6천만 달러 규모로 전체 투자액의 18.5%를 차지하며 두 번째로 큰 투자국으로 자리하였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5% 증가한 수치입니다. 그 뒤를 일본과 기타 국가들이 잇고 있습니다. 베트남 소매업은 경제성장, 중산층 확대, 현대적 쇼핑 경험을 선호하는 소비자 행동 변화가 맞물리며 강력한 성장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공상부에 따르면, 2024년 상품 및 서비스 소매 매출액은 약 6,200조 동(약 2,550억 달러)으로, 2023년 대비 8% 이상 증가하였습니다. 현대적 소매 모델(대형마트, 쇼핑몰, 편의점)은 전통 소매업의 시장 점유율을 점차 흡수하고 있으며, 특히 하노이, 호치민시, 다낭 등 대도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베트남 소비자는 편리성과 서비스 경험을 중시하며, 동시에 지속가능성 및 식품 안전 요소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4년 4분기 상품 및 서비스 소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하는 인상적인 성장률을 기록하였습니다. 2025년 소매시장 규모는 약 3,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국가 재정의 약 59%를 기여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2024~2029년 기간 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약 12.0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4년에는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되어 전자상거래(B2C) 매출액이 205억 달러를 돌파하며, 전체 소매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였습니다. 전자상거래 성장률은 연 18~25%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현대적 소매 모델(대형마트, 쇼핑몰)은 점차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하노이와 호치민시 등 주요 도시에서 시장 점유율 25–3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2025년 1분기 호치민시 소매 상품 및 서비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하였습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베트남 소매업 분야에서 두드러진 존재감을 보이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호치민시에서 운영 중인 한국의 롯데마트와 일본의 이온몰이 그 사례입니다. 호치민시가 주요 투자처로 선택된 이유는 1인당 평균소득이 전국 최고 수준이며, 중북부 산악지대와 비교할 때 약 2.2배에 달하기 때문입니다(국가통계국·재정부 산하 통계청, 2023년 보고서 기준).
2. 한국의 동도서기와 일본의 화혼양재 개념
한국의 동도서기(東道西器)는 일반적으로 “동양의 도(道), 서양의 기(器)”로 번역됩니다. 이 개념은 19세기 말~20세기 초, 한국이 근대화 압력에 직면한 상황 속에서 형성되었습니다. 당시 정부와 정책 입안자들은 유교적 사상과 도덕적 가치, 즉 조선(1392~1910년) 500여 년 동안 유지되어 온 정치·사회적 이념을 지키면서도, 외부로부터 과학기술과 현대적 관리모델을 받아들이는 전략을 선택하였습니다. 서구 열강과 일본의 침략 압력 속에서 동도서기는 문화적 정체성 보존과 근대화 요구 사이의 긴장을 조정하기 위한 사상으로 등장하였으며, 군사, 교육, 초기 산업화 개혁에 기여하였습니다. 그러나 내부 정치적 분열과 외세의 압력으로 인해 이러한 개혁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도서기는 한국 발전사상에 깊이 각인되었으며, 근대 이후 전통과 외래 요소를 결합하는 사고방식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특히 재벌(Chaebol)의 발전 방식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며, 위계적 구조와 관계·의무 중시라는 전통적 요소를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기술과 생산 표준을 적극 수용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한국 기업문화는 충성심과 결속을 중시하면서 동시에 국제적 통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특징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일본의 화혼양재(和魂洋才)는 “일본 정신, 서양 기술”로 이해됩니다. 이 개념은 메이지유신(1868~1912년) 시기에 본격적으로 부상하였습니다. 화혼양재는 일본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서양의 학문, 과학, 기술을 받아들여 강한 국가를 건설한다는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메이지 시대는 일본이 봉건적 폐쇄 사회에서 근대적 강대국으로 전환하는 역사적 전환점이었습니다. “부국강병”과 “문명개화”라는 기치 아래, 정치·경제·교육·군사·산업 등 전방위적 개혁이 추진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핵심 철학 중 하나가 바로 화혼양재였으며, 이는 일본 전통의 가치와 정신을 유지하면서 서구의 선진 기술과 관리방식을 적극 수용할 것을 독려하였습니다. 이러한 조화로운 결합 덕분에 일본은 단기간에 산업화를 이루고 현대적 사회·경제 시스템을 구축하였으며, 동시에 고유한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여 20세기 국가적 경쟁력의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한국과 일본 모두 완전한 “서구화”를 선택하지 않고, 서양으로부터 필요한 우위를 선별적으로 수용하면서 자국의 정신적·문화적 기반을 유지하였습니다. 차이점은, 동도서기는 외세 압력 속에서 문화 방어 의식에 기반하여 “도(道)를 지키는 것”을 우선시한 반면, 화혼양재는 보다 주체적 성격을 띠며, 기술 수용을 국가 강국화의 사명으로 인식했다는 점입니다. 호치민시에서 운영되는 롯데마트와 이온몰은 이러한 두 문화적 기업철학이 다문화적 국제 환경 속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적용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3. 호치민시의 롯데마트와 이온몰 사례
롯데그룹은 1948년 일본에서 제과업체로 출발하여 유통, 호텔, 엔터테인먼트,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재벌(Chaebol) 가운데 하나로 성장하였습니다. ‘재벌’이라는 용어는 한국전쟁(1950–1953년) 이후 한국 경제의 복구와 산업화 과정 속에서 등장하였습니다. 특히 박정희 대통령(1961~1979년) 시기, 수출 중심 발전 전략과 더불어 특정 민간기업을 선정하여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 채택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재벌은 금융 특혜, 세금 감면, 일부 산업의 독점권을 확보하며 성장하였고, 창업 가문이 지배하는 다각적 대기업 집단으로 발전하였습니다. 모기업은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며, 전자·화학·건설·유통·금융 등 다양한 계열사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지배하였습니다.
일본의 게이레쓰(Keiretsu)와 달리, 한국 재벌은 권력이 회장 개인 및 창업 가문에 집중되는 특징을 보였습니다. 1960–1980년대에 재벌은 수출 전략 산업을 주도하는 경제의 핵심축이 되었습니다. 롯데그룹은 1948년 6월 일본 도쿄에서 신격호(시게미쓰 다케오)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초기에는 제과업을 기반으로 성장하였습니다. 1967년 신격호는 롯데 브랜드를 서울로 이전하여 한국 롯데그룹의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하였고, 1970년대 말~1980년대에 호텔(1973년), 백화점(1979년), 엔터테인먼트, 식품, 화학, 건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였습니다. 1998년에는 대형 할인점 형태의 ‘롯데마트’를 출범시켜 까르푸(Carrefour), 이마트(E-Mart)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경쟁에 나섰습니다.
롯데마트는 빠르게 국내외(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로 확장하였으며, 베트남에서는 2008년 호치민시 1호점을 개점하여 한국 유통기업 중 비교적 이른 시기에 진출한 사례가 되었습니다.
한편, 일본의 게이레쓰는 자이바쓰(財閥)를 기원으로 합니다. 자이바쓰는 19세기 말 메이지유신(1868~1912년) 시기 산업화 추진 속에서 형성되었습니다. 초기에는 국가가 주요 기간산업(조선, 제철, 광업, 금융)을 직접 설립·운영하였으며, 이후 유력 가문에게 특혜적으로 매각하면서 거대한 가문지배형 기업집단이 탄생하였습니다. 자이바쓰는 금융·중공업·국제무역 등 다각적 구조를 이루며 1945년까지 일본의 경제와 군사화, 영토 확장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하였습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후 연합군 최고사령부(SCAP)의 점령 정책에 따라 해체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많은 기업이 재편되어 가문지배가 약화된 게이레쓰 형태로 전환되었습니다. 게이레쓰는 주식 상호보유와 전략적 협력망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 연합체로 발전하였습니다.
이온(Aeon)의 기원은 1758년 일본 미에현 요카이치에서 오카 가문이 설립한 소규모 직물상점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26년 ‘오카다 쇼텐(岡田商店)’으로 발전하였고, 1969년 다른 소매업체 두 곳과 합병하여 ‘JUSCO’를 설립하였습니다. JUSCO는 1970~1980년대 대규모 쇼핑센터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며 성장하였고, 동남아 시장으로도 진출하였습니다. 2001년 ‘이온 주식회사(Aeon Co., Ltd.)’로 사명을 변경하였으며, 이온몰은 대형 복합쇼핑몰을 전문적으로 운영·관리하는 부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000년대 이후 이온몰은 중국과 동남아 시장(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해외 확장을 가속화하였습니다. 베트남에서는 2014년 호치민시 떤푸구에 1호점을 개장하며 본격적인 진출을 시작하였고, 쇼핑·외식·엔터테인먼트·커뮤니티 서비스를 통합한 ‘복합 상업시설’ 모델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온몰은 ‘고객 제일(Customer First)’ 철학과 일본식 환대 정신인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를 바탕으로 아시아 대표 유통기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롯데마트와 이온몰은 각기 다른 역사와 경제적 배경을 지니고 있으나, 모두 내생적 요소와 외생적 요소의 조화로운 결합을 통해 성장 전략을 구사하였으며, 동아시아 기업문화가 전통과 세계화를 유연하게 접목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입니다. 롯데마트는 활발한 판촉, 사회적 상호작용 중심의 매장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한국적 소비문화를 반영하고 있으며, 이를 서구식 결제 시스템, 공급망 관리, 위생 기준 등 현대적 요소와 결합하였습니다. 반면, 이온몰은 국제적 서비스 표준과 일본 특유의 ‘오모테나시’ 정신을 결합하여 세련되고 청결한 공간, 고객 경험과 편의성을 강조하는 매장을 구현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베트남 소비자는 두 기업의 서비스 철학 차이를 직접 체감할 수 있습니다. 이온몰은 질서정연하고 세심한 서비스로, 롯데마트는 역동적이고 친밀한 상호작용으로 차별화됩니다. 이는 단순한 경영전략의 차이가 아니라, 수백 년에 걸쳐 형성된 각국의 기업문화적 철학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에서의 한국과 일본 기업문화의 융합은 항상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사고방식, 업무 스타일, 직업관의 차이는 기회와 동시에 도전을 함께 가져왔습니다. 초기 단계에서 한국과 일본 기업들은 내부 교육에 특히 많은 비중을 두었습니다. 롯데마트는 주로 판매 절차와 서비스 관련 소프트 스킬 교육을 제공하였고, 이온몰은 장기적인 승계 인력 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많은 베트남 직원들이 전문적인 서비스 역량을 축적하고 승진 기회를 얻는 데 기여하였습니다.
롯데마트나 이온몰에서 근무한 다수의 베트남 직원들은 이전보다 더 정돈되고, 시간을 엄수하며, 규칙을 준수하는 태도를 배우게 되었다고 인정합니다. 근무시간 준수, 복장 규정, 상사와의 의사소통 방식 등은 기업 외부에서도 성실한 직업 의식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설문에서 직원들이 한국 기업문화를 설명하는 세 가지 핵심어는 “위계, 신속, 성과”였습니다. 즉, 상사에 대한 절대적 존중이 요구되며, 인사법과 보고 방식까지 모두 위계를 중시합니다. 동시에 “빨리빨리” 정신이 강하게 작동하여, 모든 업무는 지체 없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처리되어야 합니다. 그 결과, 한국 기업의 근무환경은 압박감이 크지만 역동적이라는 특징을 갖습니다.
이에 반해, 일본 기업은 한국 기업의 신속함과 단호함과는 달리, 느리지만 확실한 방식으로 접근하며, 세 가지 특징 – 절차, 집단, 조화 – 을 중시합니다. 쇼핑몰 공간은 현대적인 일본식 디자인을 바탕으로 하되, 현지 요소를 적극적으로 결합하였습니다. 예컨대, 베트남 전통 음식 공간, 베트남–일본 문화 교류 행사, 현지 생산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였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이온몰이 경쟁자들과 차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베트남 고객들에게 친근함과 신뢰를 심어주는 데 기여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이온몰이 베트남을 일본 다음의 전략적 시장으로 삼고 있다는 점은 이온몰이 단기적 이익에 치중하지 않고, 지역사회 공헌, 환경보호, 현지 인력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일본 기업이 글로벌 지식을 활용해 자국의 핵심 가치를 강화·확산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온몰의 모든 업무 절차는 체계적으로 표준화되어 있습니다. 고객 응대, 서비스 제공, 문제 처리까지 모두 매뉴얼화되어 있으며, 신입 직원은 정식 근무 전 철저한 교육을 받습니다. 심지어 고객을 맞이하기 전 일본식 인사 문구를 암기해야 할 정도입니다.
결론
베트남 내 롯데마트와 이온몰의 존재와 발전은 단순한 시장 확대 전략 차원을 넘어, 동도서기(東道西器)와 화혼양재(和魂洋才)의 생명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됩니다. 두 문화 철학은 100여 년 전에 등장하였으나, 여전히 한국과 일본 기업의 해외 시장 접근 방식을 은연중에 규정하는 방향타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롯데마트는 동도서기를 반영하여 한국 사회가 중시하는 관계와 공동체적 가치를 현대적 경영 시스템과 기술과 결합함으로써, 활기차고 친근하며 신속히 적응하는 쇼핑 환경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반면 이온몰은 화혼양재 정신을 토대로 일본적 정체성, 즉 ‘화(和)’를 근간으로 글로벌 서비스 기준과 첨단 기술을 접목시켜, 정교하고 질서 있으며 지속 가능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두 모델의 공통점은 뿌리를 잃지 않으면서 새로운 요소를 선택적으로 수용하는 점에 있으며, 차이점은 각자가 통합 전략에서 ‘정신’과 ‘기술’ 어느 쪽을 더 중시하는지에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기업이 자국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경쟁 환경 속에서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소비자 경험 관점에서 볼 때, 롯데마트와 이온몰의 병행적 발전은 쇼핑 문화의 다양성 제고뿐만 아니라 국제 경제 통합 과정에서 기업 문화가 가지는 역할에 대한 심층적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또한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문화적 정체성이 유연하게 활용될 경우 단순한 존속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증적 사례로 평가됩니다.
참고문헌
Hunter, D. S. A. (1982). Why Has Japan ‘Succeeded’? Western Technology and the Japanese Ethos. Cambridge University Press, p. 52-87.
Chan Sup Chang, & Nahn Joo Chang. (1994). The Korean management system: Cultural, political, economic foundations. Quorum Books.
Shin Yong-ha. (2003). 근대화와 동도서기 사상. 서울: 지식산업사.
Joseph, E. S., & Yusuf, S. (2008). Rethinking the East Asian miracle. World Bank & Oxford University Press.
Park Young-hee. (2010). 「일본 근대화와 화혼양재 사상」, 일본연구, 제22권
Bộ Công Thương. (2024). Báo cáo tình hình thị trường bán lẻ Việt Nam năm 2024. Hà Nội: Bộ Công Thương, truy cập tháng 8 năm 2025
Cục Thống kê, Bộ Tài chính. (2023). Báo cáo thống kê kinh tế - xã hội Việt Nam 2023. Hà Nội: Nhà xuất bản Thống kê, truy cập tháng 8 năm 2025.
SCAP. (1945–1952). Records of the Supreme Commander for the Allied Powers. Tokyo: United States Army.
Aeon Co., Ltd. Company history. Retrieved from https://www.aeon.info, truy cập tháng 8 năm 2025.
Lotte Group. Company history. Retrieved from https://www.lotte.co.kr, truy cập tháng 8 năm 2025.
※ 본 칼럼은 우리 기업들에게 베트남 현지 경제, 사회, 문화, 역사, 최근 이슈 등을 소개하여 베트남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한국무역협회 호치민지부 의견과는 관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