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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즈니스 인사이트] 중국 스마트시티 추진에서 찾아야 할 것 2018-11-08 ㅣ조회수 259
대륙
아시아
| 국가
중국
업종
전업종
| 품목
전품목
태그
중국비즈니스인사이트, 스마트시티
출처
  
[중국 비즈니스 인사이트] 중국 스마트시티 추진에서 찾아야 할 것


11월 3일부터 사흘 동안 베이징에서 열린 포럼에 다녀왔다. 우리나라의 한 지식 포럼과 칭화대가 함께했던 이 포럼의 주제는 ‘신문명도시와 지속가능발전’이었다. 주제가 다소 어렵고 복잡해 보이지만 내용은 단순하다. “지금의 도시로는 더 이상 지속할 수 없으니, 새로운 문명을 통해 미래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신문명 도시는 한국에서도 실험하고 있는 ‘스마트 시티’라는 외피를 입는다. 그렇다고 신문명도시가 ‘스마트시티’로 완전히 겹쳐지는 것은 아니다.

이 포럼에 참석한 이들은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이것도 정리하면, 대동소이하다.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은 포럼 기조 강연과 마지막 날 칭화대 강연에서 말했다. “산업문명은 대기업, 대량생산, 대량소비가 집적 된 대도시를 만들어 냈으며, 이러한 도시는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 도시농촌간의 불평등을 야기하여 지속 불가능하다. 때문에 우리는 창조력이 살아있는 신문명도시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것은 중소규모로 대도시의 지속불가능성을 극복하고 디지털 기술을 선도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도시다. 신문명 도시는 동서양이 융합한 창조적인 조직이어야 하며 개인, 기업, 국가를 넘어 전 인류가 함께 기획해야 하는데, 중국의 역할과 시험이 중요하다”는 내용이었다.

홍석현 한반도 평화재단 이사장의 말도 비슷했다. “뉴욕은 20세기 초반 세계 문명을 이끌었으며, 세계는 뉴욕을 모방하기 시작했다. 20세기 후반에는 케네디 대통령의 위대한 꿈이 더 강력한 기획창조본부인 NASA를 만들어 냈으며, 스탠퍼드 대학과 만나 실리콘밸리를 만들어 냈다. 이제 문명의 축이 아시아로 올 상황인데, 이것은 고도로 기획된 기획창조본부를 만들고 이에 적합한 새로운 문명도시 체계를 만들 때 가능하다.”

회의 장소인 중국의 이에 대한 노력과 시도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 대한 발표는 한국에도 저서를 번역 출간한 자오후지 전 중공 당학교 교수가 맡았다. 그가 소개하는 중국의 스마트시티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였다. 그는 우선 기존 도시를 스마티시티로 바꾸는 항저우 시티브레인, 위야오시의 클라우드 도시 실험을 소개했다. 마윈이 이끄는 알리바바가 주도해 도시의 빅데이터를 도시 운영 전반으로 활용하는 이 실험은 이제 본격적인 활용 단계에 접어들었다. 양명학의 거두 왕양명의 고향 위야오시에서 이뤄지는 실험도 눈에 띤다. 역시 빅데이터가 모이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근간을 세우고, 옆에는 이 지역에 고대 문명인 하모도유적(河姆渡遺蹟)의 이름을 붙인 창의문화 생산 공간을 배치했다. 

이런 시도는 완전히 새로운 도시를 스마트시티로 만드는 슝앙신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베이징에서 남쪽으로 110킬로미터 떨어진 지역에 만드는 슝안신구는 시진핑을 상징하는 도시다. 선전을 만든 덩샤오핑이나 푸동을 만든 장쩌민처럼 그도 슝안신구를 만드는데, 이 도시의 근간은 바로 스마트시티다. 자오후지 교수가 설명하는 신문명도시, 즉 중국형 스마트시티는 그런 점에서 주목할 만했다.

그가 말하는 신문명도시는 기존처럼 물리, 화학기술이 분산되는 것이 아니라 현실기술은 물론이고 가상세계가 공존하는 융합기술의 시대다. 또 과거의 생산방식이 집중화, 표준화, 사유화라면 지금은 분산화, 디지털화, 공유화다. 그런 점에서 중국은 이 분야에서 한국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이 있다. 중국은 이미 공유경제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우버와 동행하면서 자동차 경제를 바꾸는 디디추싱이나 의료 빅데이터를 주도하는 회사, 이미 세계적인 유행을 선도하는 공유자전거 등 사례는 무궁하다.

이런 도시 철학에서 눈여겨볼 것은 그들이 말하는 공동체주의다. 미국이 주도하던 산업문명이 ‘자유주의’를 기초로 발달했다면 향후 신문명은 ‘공동체주의’라는 점이다. 공동체주의는 4차 산업혁명의 주요 철학 가운데 하나인데, 이 시스템은 미국 주도의 자본주의보다는 사회주의에 가까울 수 있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빅데이터가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개인 정보의 수집이나 분석이 중요한데, 이 부분은 자본주의 시스템에서는 쉽지 않다. 반면에 공동체의 발전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공유와 협동을 선순환하도록 만들자는 공동체주의의 주장은 정치적으로 복잡한 생각을 갖게 한다.

자오후지 교수는 공산당 같은 강력한 중앙기구를 통해 신문명 도시를 창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신문명을 만들기 위해서는 파괴적인 창조과정이 필수인데, 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중국이 맞다는 것이다. 중국은 강력한 정부가 안정적인 전략을 통해 틀을 만들 수 있다. 또 국방이나 우주 부문에서 이미 성공적인 결과를 맺은 만큼 중국에게는 거칠 것이 없다. 중국인들의 생각도 한 방향을 보고 있어서 다양한 이견이 존재하는 미국 등보다는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스마트시티에 대한 지적과 건설에서 이들의 주장은 맞다. 개인 정보가 보호되어야 할 한국에서 보다는 모든 정보의 수집과 분석이 가능한 중국이 훨씬 효율적일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미 세종과 부산에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가 선정돼 진행 중이다. 세종의 마스터플래너를 맡고 있는 정재승 교수는 도시의 건설 철학부터 바꾸려는 시도를 하나씩 차근히 해가고 있다. 그는 들러리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전공한 것 같이 ‘뇌과학’ 수준으로 체계적으로 도시를 만들어가는 작업을 한다는 점에서 혁명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도는 효율성이나 앞서 말한 개인정보 활용이나 사생활 침해 등이 대립하면서 지속적인 논란이 일 것이다. 도시의 안전을 위해 내 사생활 모두를 제공하는 것에 동의할 사람이 과반수가 될 수 있을 지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우리는 어떤 방향을 찾아낼 수 있을까. 필자는 이 행사의 마지막에 열린 ‘미래도시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에서 약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시상식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대상 수상작이 무대 전면에서 구현됐다. 한국측 수상작은 그래픽은 좀 부족하지만 미래에 분산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신의 선호하는 코드를 바탕으로 만나서 교류하는 방법을 도시의 컨셉에 심어놓은 기획을 담았다.

반면에 중국 측 수상작은 그래픽으로는 좋아 보였지만 컨셉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사회자가 수상자에게 질문했을 때, 반응도 예상한대로 였다. 분명히 하드웨어나 도시의 시스템에서 중국은 빠른 속도로 체제를 구축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케이스처럼 도시가 필요한 시스템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만들 지는 예측할 수 없었다. 한국이 이 분야에서 중국과 어떻게 경쟁하며, 상생할지 답이 조금 나온 셈이다.

[한국무역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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